소식을 전합니다.
청년일자리 프렌즈를 알게 된 계기는 2차 시험을 위한 ‘스터디룸’ 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임용고시생이던 저는 조금 더 저렴한 스터디 공간을 찾아보고 있었고 정말 운 좋게 프렌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프렌즈가 처음 문을 열던 날 오전 10시는 정말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식물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삭막하지 않고 쾌적하고 아늑했으며 새 집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까지 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마음속으로 ‘대박. 대박. 대박~~!!!’만 외쳤습니다. 정말 임용에 붙으라는 하늘의 계시 같았습니다.
스터디 공간은 자유롭게 음식물 반입(냄새가 안 나는, 냄새가 나면 큰일나요 >ㅁ<)이 가능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와도 간단한 끼니를 때우며 스터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시생들에게는 생명수인 커피가 무료였기 때문에 ‘왜 초수땐 이런 공간이 없었을까?’하며 아쉬워했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런 공간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위치상 ‘상남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고민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가 있는 시장 옆에 있어 오히려 메뉴정하기라는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교통이 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인쇄’입니다.
학교 도서관, 동네 도서관에선 인쇄를 하기 위해 꽤 걸어 나가야 하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렌즈는 단면과 양면 모두 같은 가격을 받았기 때문에 인쇄할 일이 잦은 저에겐 훨씬 이득이었습니다.
제 주변엔 임용 등 여러 고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많았고 저는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프렌즈를 홍보하였습니다. ‘
혼자만 알면 더 좋은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좋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당연히 프렌즈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제가 피해라고 생각했습니다.
sns에 사진도 찍어 올리고 친구와 가족을 데리고 와서 직접 보여주고 가끔은 혼자 커피를 마시러 들리기도 했습니다.
비치된 책 이외에 책을 신청할 수 있다 길래 평소 읽고 싶던 책도 신청했습니다.(며칠 전 오랜만에 프렌즈에 방문했을 때 그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반가운 마음이 들던지! :)
저는 취업상담과 관련이 없어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방명록 길이를 보며 괜히 저도 같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프렌즈에서 여러 취미, 창업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저는 평소 관심 있던 캘리그라피 강의를 신청하였습니다. 매일 같은 공부를 하던 지친 저에게 캘리그라피 수업은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무료 강의지만 강사 선생님은 꼼꼼하게 강의를 해주셨고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2차 시험이 다가와도 캘리그라피 수업은 꼭 들었습니다.(요즘은 더욱 재미있는 강의가 늘었던데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움만 갖고 있습니다.)
스터디룸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기도, 때로는 오픈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도, 잠시 쉬기 위해 즐겁게 문화 강의를 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마침내 임용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프렌즈에서 합격서류를 인쇄할 때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처음 프렌즈 방명록에 기록을 남긴 저희라 많은 배려를 해주신 프렌즈 선생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이 정도면 ‘프렌즈’라는 공간을 알고 그것을 100% 이용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거겠죠? 후배들에게 합격수기를 들려주러 학교에 가서도 잊지 않고 프렌즈 홍보를 하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 제 추억이 가득한 프렌즈에 오래 오래 들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