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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교육행정직 합격수기

  • 차*석
  • 2019-08-08
  • 조회수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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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눈앞의 길을 바라보며 걷다]

 

대학을 졸업하긴 했었지만 검정고시 출신이었기에 기본개념이 많이 약했습니다. 그나마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이 있었고, 

수능 볼 때 법과사회를 선택해서 한국사와 사회를 조금 알아두고 있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습니다.

 

수능을 볼 때처럼 이번 공무원시험도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기로 했습니다. 3회독에 걸쳐서 진도를 탄탄하게 밟아나갔습니다. 

1회차는 인강만 보며 대략적인 내용을 익혔고, 2회차는 인강과 1회차때 만든 필기노트를 활용하여 B4용지에 다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3회차에는 최종of최종 필기노트 느낌으로 다시 B4용지에 내용들을 추가, 압축, 정리를 했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B4 필기노트는 수험생활 후반 큰 무기가 됐습니다. 개념들을 제가 기억하기 쉬운 방식(도식화, 박스만들기)으로 정리하고, 

여러 번 쓰고 지우며 내용도 숙달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공책 ->첫 번째 B4용지정리 ->두 번째 B4용지 순서로 세 번씩 정리한 셈이지만 그 과정들이 결국 좋은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시험 직전에는 헷갈리는 내용만 포스트잇에 정리하고 B4용지 한 장에 빼곡이 붙인 뒤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떨리던 시험 당일에는 아는부분을 재확인 하기보다는 헷갈리는 부분만 체크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년 동안 꾸준히 성적이 상승했지 아쉽게도 필기합격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특히 2019년 국가직은 작년기준으로 여유로운 점수를 받았지만 전년도에 비해 쉬운 난이도로 인해 필기합격도 못했었습니다. ㅠㅜ

 

[마지막 등정을 앞두고 만난 드림카드]

 

드림카드와의 첫 만남은 공무원시험 준비 2년차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다소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의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수험생활 2년차에 접어드니 새로운 개념서나 문제집을 사기에 눈치가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때 지인이 드림카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공부시간을 쪼개 드림카드에 지원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책부자가 되어 독서실에 앉다]

 

청년구직활동 수당 지원대상자가 되자마자 했던 것은 책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약점이었던 영어문법 관련 책을 샀고, 뒤이어 많은 모의고사 서적을 샀습니다. 

원래 시험을 앞두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타입이었는데 드림카드 덕에 제 공부전략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한 달 앞두었을 때는 공부환경도 바꾸었습니다. 당시 저는 오랜 도서관생활로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또한 중고등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라 오후가 되면 학습실 분위기가 산만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환경을 바꾸어 기분을 전환하고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독서실을 찾았습니다. 

마침 집과 멀지않은 곳에 새 프리미엄 독서실이 생겼는데 시설은 좋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식비 지원도 된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그러다가 역대급 몸무게 달성한 건 슬프지만...)

 

[혼자 준비했던 필기, 함께 준비했던 면접]

 

면접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간 것은 탁원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다닌 학원은 (의도치 않게) 소수정예여서 매우 흡족했습니다. 2주 동안 전문가 다섯 분을 만났습니다. 

교수님마다 면접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그 덕에 조금 더 면접관님의 눈에 드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명확하게 제 의도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원 1대1 면접에서 제가 잘 답하지 못했던 질문 중 두 개가 면접장에서 다시 나왔습니다. 그것은 공무원의 금지의무 4가지와 최근 강조되는 청렴의 의무의 의미였습니다. 

솔직히 두 질문을 들었을 때 속으로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래도 차분하게 금지의무 네 가지를 답하고, 청렴의 의무관련 질문도 제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했습니다. 

특히 청렴질문은 1대1면접 당시 열성적으로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그때의 녹화영상을 보며 2,3번 그 파트를 숙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스터디원을 만난 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해당 학원에 등록한 모든 부산-울산-경남 교육행정직 필합자들이 한 개 스터디로 모였습니다. 

모두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시하고 자료공유나 자료조사에도 열심히였어서 기분 좋게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나홀로 문제와 맞섰던 필기와 달리 면접은 스터디원과 함께 면접관님을 상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합격 그 후...]

 

수험생활동안 너무 막막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더 공부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매일 매 순간이 혼자만의 싸움이었습니다.

 

합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게 부담이 될까봐 연락을 못하고, 제게 부담감을 줄까봐 응원도 쉽사리 못하고, 제 공부시간을 뺏을까봐 연락도 쉽사리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을.

 

도서관에서, 시험장에서 문제와 싸우는 건 오로지 나뿐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마음속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라, 붙어라 이런 말은 아닙니다.

 

그저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 한분 한분이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것.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함께 울고 웃어주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던 오늘의 발걸음이 쌓여 언젠가 결승선이자 출발선에 도착하는 순간이 찾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